[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홍준표·원희룡 두 후보 간 감정싸움이 장외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소는 H2O"라고 해 대중들 놀림감이 됐던 홍 후보는 "(계속해서)상대방을 골탕 먹이는 야비한 질문을 한다"며 원 후보를 비난했고, 원 후보 측은 "불성실하고 장난스런 태도"라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28일 서민복지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가)질문을 야비하게 한다"며 "(앞으로) 토론장에서 야비한 질문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 후보는 전날 강원지역 합동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질문 자체가 지난번 수소 질문과 같이 야비해서 오늘 답변치 않았다"며 "고교 학점제 질문도 야비하기 그지 없는 질문 태도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너는 모르지 하듯이 묻는 그 태도는 참으로 역겨웠다"며 "마지막 토론에서도 그런 야비한 방법으로 질문해 상대방을 골탕 먹이는 짓을 계속 한다면 계속 무시하고 답변치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홍 후보에게 탄소세 도입과 관련된 입장을 물었고, 홍 후보는 "원 후보의 정책에 대해 물으라"고 답을 거부했다. 원 후보가 "내 주도권 토론인데 왜 대답을 안 하냐"고 반박하자, 홍 후보는 "무슨 장학퀴즈로 묻냐. 야비하게 질문을 하니까 그렇죠"라며 끝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원 후보가 지지 않고 "본선에서도 그렇게 토론하실 거냐"고 따졌고, 홍 후보는 "본선에선 내가 훨씬 잘한다"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또 "머리가 그렇게 좋은 분이 어떻게 토론을 그렇게 하느냐"고 질타했다. 홍 후보로서는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원 후보의 "수소는 뭘로 만드냐"는 거듭된 질문에 "수소는 H2O 아닌가"라고 답했다가 망신을 당한 악몽이 있다.
홍 후보의 날선 발언에 이에 원희룡 캠프 백경훈 대변인은 "그런 태도로 대선에 나가면 보나마나 또 진다"며 "저번 대선 때는 정권연장 실패자였다면, 이번 대선에 실패하면 정권교체 실패 역적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 무게와 책임감을 그런 불성실하고 장난스런 태도로 감히 감당하실 수 있겠냐"고 맞불을 놨다.
28일 정치부에 따르면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감정의 골이 장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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