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립유공자 등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
광복회 찾아 문재인정부 '보훈성과 계승' 의지 피력…"친일 잔재 많이 남아있다"
김원웅 광복회장 "이 후보에 동지적 애정 느껴…민족 정통성, 본 궤도 올려놓기를"
2021-11-01 14:51:54 2021-11-01 14:51:5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광복회를 방문해 "우리 사회에서 안타까운 말 가운데 하나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매국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것"이라며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엔 우리가 정말 특별하게 기록하고 예우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아 김원웅 회장 등 광복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후보가 지난 7월1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독립운동 유공자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애국지사 분들께서 (광복 이후)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세상을) 떠나고 계신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존중과 사회적 관심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얼마 전에도 독립유공자 후손이 3일장도 못 치르고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가까이서 도움도 못 드리고 방치된 현실에 대해 우리가 뚜렷한 대책도 세우지 못한 점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리 사회는 인적으로나 물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친일 잔재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정치·경제, 사회적으로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위치나 중요한 부분에서 여전히 친일 청산이 되지 못한 부분들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더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행정을 하면서도 의료비·생계비 지원 등 보훈 관련 일들을 조금씩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가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강요나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공동체 전체를 위해 물적으로 (또)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던져가며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너무 배려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고 보상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특별한 희생엔 특별하게 보상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나서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 등 문재인정부의 보훈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후보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도 많이 늦긴 했지만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성과를 거둔 일"이라며 "항일 독립운동에 신념을 바친 분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많이 노력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우리 광복회원들은 이 후보에 대해 동지적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경기도지사 시절에 독립운동가 예우에 대한 조례까지 만들어 광복회원들을 챙겨주셨다"고 화답했다. 또 "국가적 차원에서 민족 정통성의 궤도를 벗어난 대한민국을 제대로 된 궤도에 올려놓는 작업을 이 후보가 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2017년 8월11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김우전(95) 전 광복회 회장의 자택을 찾아 "나라를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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