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 산림 협력으로 한반도 온실가스 감축"
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2021-11-02 08:48:09 2021-11-02 08:48:0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북 제재에 덜 민감한 산림 복원 지원으로 남북 대화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다. 사막화를 막고, 접경 지역의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환영하며 개도국의 산림 회복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내년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전 목표보다 14%가량 상향한 과감한 목표"라며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매우 높아 기후위기 해결의 중요한 열쇠"라며 '국제메탄서약' 가입을 약속했다. 국제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줄이는 목표를 내세운 국제 연대로, 미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석탄 감축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두 기를 폐쇄할 예정"이라며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내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를 중단했다"며 "지난 4월,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위기의 당사자인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며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COP26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 기간에 미국, 영국 등 정상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불발되더라도 두 정상이 COP26 회의 도중 처음으로 대면할 가능성이 높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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