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교황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교황의 방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어떤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주고 있는 교황의 북한 방문은 만들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이기 때문에 종전선언, 베이징올림픽 이런 것들과 연결 짓지 않고 그 자체로 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교황 방북 의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북한의 반응이 없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교황청이 추진하는 사안이라서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교황청 보도자료에 교황의 방북 의사에 관한 대화 내용이 빠져 의문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교황이 먼저 초청장이 오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한국에서 기사를 보니 그것을 왜곡한 경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청 보도자료는 기본적으로 대화의 큰 주제만 제시한다"며 "한반도의 평화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선의 이런 부분에 방북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전 세계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님과의 대화를 지어낼 수는 없다"며 "어떻게 그렇게 가당치 않은 상상을 할 수 있나.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교황청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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