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버지니아서 공화당 후보 승리…"바이든 타격"
바이든-트럼프 대리전 양상…친 트럼프 후보 당선에 민주당 암운
2021-11-03 15:44:00 2021-11-03 15:44: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버지니아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이다. 
 
2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는 이날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영킨 후보는 기업 경영자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신인이다. 매콜리프 후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 출신으로 2014∼2018년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직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득표율이 10%포인트 높았던 만큼 미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놀라운 공화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후보가 버지니아주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차기 대선 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버지니아주 선거로 정치적 존재감을 재확인하게 됐다. 공화당으로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부각하며 지지세를 확대할 동력을 얻게 됐다.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도 여당인 민주당에 암운이 드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 세력과 교외 유권자를 결집해 당선됐다”며 “지난 10년간 진보 진영으로 이동했던 버지니아주가 급격히 반전됐다”고 해설했다.
 
매콜리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영킨 후보를 한데 묶어 비난하는 데 주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공화당에 주지사직을 내주게 됐다.
 
미 버지니아주 주지사에 당선된 공화당 후보 글렌 영킨.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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