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23일 연 임시 이사회에서 상정된 안건들을 모두 가결하면서
삼성물산(000830)이 사업 주도권을 뺏길 위기에 처했다.
이날 이사회는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032350) 등 자금조달 기여도가 크고 사업추진에 적극적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산관리위탁회사(AMC)를 새로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삼성 측의 AMC 이사 3명의 사임과 삼성 지분 45.1%의 양도를 요구했다. 이사회는 삼성이 30일까지 회신하지 않으면 임시주주총회에서 PFV 정관을 변경하고 새 AMC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음달 8일 오전 11시로 예고된 임시주총의 표대결에서 코레일이 이기게 되면 AMC 구조개편을 위한 이사회 결의 요건이 완화돼 삼성은 사업주관사 지위에서 물러나 지분 6.4%의 PFV 지분을 가진 소규모 출자사로 남게된다.
이사회는 또 다음달 13일부터 새로운 건설투자자 모집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사회는 기존의 건설투자자에게 확정 배분되는 시공물량 20% 외에 80%는 1, 2단계로 나누어 지급보증을 제공한 건설사에 비율대로 할당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코레일은
삼성물산(000830)이 AMC에서 빠질 경우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약 4조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삼성물산이 AMC에서 빠지고 지난달 롯데관광개발 등 3개 출자사가 제시한 중재안에 따라 건설투자자가 95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고, 3000억원에 대한 출자사의 증자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코레일이 랜드마크빌딩을 우선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매입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PFV와 내년 10월쯤 빌딩 매입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2012년까지 필요한 자금 조달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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