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에 1대1 회동 제안…"민생·미래" 대 "정쟁·과거"(종합)
'대장동·정권심판론', 정쟁·과거 논쟁으로 치부 …민생 챙기는 행정가 이미지 부각
후보 자질론 승부수…주1회 정책토론도 제안 '맞대결서 절대우세' 판단
2021-11-08 11:41:34 2021-11-08 11:41:3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1대 1 단독 회동을 제안했다. 주 1회 정책토론도 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여야 후보가 머리를 맞대 민생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자는 취지지만, 이면에는 '정쟁·과거 대 민생·미래'의 프레임 싸움 의도가 깔렸다. 동시에 시장과 도지사 등 행정가 경험을 살려 정치신인 윤 후보를 '자질'에서 압도하겠다는 계산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에게 "이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할 1대 1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각자가 추진하려 하는 정책의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민생, 먹고 사는 문제라는 점에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공화국에선 왕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서 일할 머슴이 필요하고, 누가 국민 대리인으로서 더 나은 우리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자리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회동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회에서 열린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또 "회동을 통해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당이 주장하고 민주당이 동의하는 민생개혁안들이 많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진전이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국민에게)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각자가 가진 서약과 가치, 비전과 정책, 실력과 실천들을 수시로 대비하고 논쟁해볼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며 "주 1회 정도 정책토론의 장을 가져보자"고도 했다.
 
이 후보의 제안은 상대를 정쟁과 과거에 묶고 자신은 민생과 미래를 챙긴다는 이미지 프레임 전략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이재명표 민생국회로 만들겠다"고 했고, 이튿날인 3일 첫 선대위 회의에서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이슈를 띄우는 등 의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7일에는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긴급점검회의를 소집, "당장 급한 일시적인 공급부족은 특사단을 파견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대책을 강구하자"고 주문하는 등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도 "과거에 대한 청산, 범법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의 삶에 더 집중해야겠다"면서 "정치세력 간에 정권을 놓고 하는 정쟁을 넘어서, 누가 더 국민의 삶을 낫게 만들 수 있냐는 민생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자신과 민주당을 향해 공세하는 대장동 의혹과 정권심판론을 정쟁과 과거 논쟁으로 치부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노림수의 성격이 다분하다. 
 
아울러 이 후보가 1대1 회동을 제안한 데에는 행정가로의 경험이 풍부한 장점을 살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야당 대선주자가 될 경우 자질론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판단, 정책경쟁에 집중하기로 내부 전략을 정한 바 있다. 각종 토론 등에서 단련된 이 후보가 정치신인 윤 후보보다는 실전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타고난 임기응변 대응능력에 거듭된 토론으로 노련함까지 더해졌다"면서 "시장과 도지사의 성과를 앞세워 검사 경험 외에 아무 것도 없는 윤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7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국회에서 열린 요소수 관련 긴급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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