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불어닥친 NFT 투자주의보…롤러코스터 '속출'
초록뱀미디어·시티랩스, NFT 신사업 추진 동시에 대규모 자금 조달 발표…주가는 급등락
펄어비스, P2E 게임 출시 고민 중이란 소식에 주가 급등 후 상승폭 대거 반납
2021-11-11 06:00:00 2021-11-11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최근 국내증시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분류되는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신사업 추진을 선언한 기업의 주가가 롤러코스터(급등후하락)를 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일부 기업은 관련 신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동시에 발표하고 있어 투자자의 환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향후 지배구조의 변화나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선행된 기대감이 향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표/뉴스토마토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047820), 시티랩스(139050) 등은 NFT와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초록뱀미디어는 1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섰다. 초록뱀미디어는 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으로 800억원, 전환사채 방식으로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주요 기업들은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를 단행할 예정으로 최대 주주인 초록뱀컴퍼니(250억원), 롯데홈쇼핑(등록 법인명 우리홈쇼핑, 250억원), 빗썸코리아(100억 원), 비덴트(50억원), 위메이드 트리(50억원), 버킷스튜디오(50억원), YG플러스(50억원) 총 7개사다.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 소식에 초록뱀미디어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5% 가까이 급락하는 등 주가변동성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랩스도 NFT를 접목한 P2E(플레이투언) 게임 사업 진출 계획을 전날 밝혔다.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시티랩스 주가는 최근 3일 동안 40% 넘게 급등했다.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이사는 “연초부터 논의해왔던 다양한 사업 안건들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일련의 성과들을 순차적으로 마무리 지어가며 시장과 소통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신사업과 관련한 목적사업 추가 등을 위해 내달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시티랩스 또한 신사업을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총 28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운영자금 75억원, 대출상환 55억원, 인공지능, 플랫폼 분야 투자에 15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Smartify,Inc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게임회사인 펄어비스(263750)도 이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P2E 게임 출시 계획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일정은 추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펄어비스 주가도 장중 9%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하며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본업이 탄탄한 기업이 새로운 사업의 영역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만큼 해당 기업의 실적을 최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록뱀미디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467억원, 영업적자는 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644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티랩스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655억9200만원, 영업이익은 17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시티랩스는 별도 기준으로는 현재 영업적자 상태다. 펄어비스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102억2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64억원으로 18.5%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증시에서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증시의 핫키워드를 선점하기 위한 구호에 그칠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성공적인 신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란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일컫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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