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고비' 넘겼다지만, 시내 마을버스 어쩌나
대부분 민간사업자…정부 우선 순위서 빠저
마을버스 업계 "하루 이틀이면 마을버스 끊겨"
서울시 "정부에 공급 우선 순위 건의"
2021-11-12 06:00:00 2021-11-12 0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와 서울 마을버스 업계가 '요소수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차례 만났지만 대안을 찾지 못했다. 정부는 요소수 수입으로 요소수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공급 우선 순위가 아닌 마을버스의 요소수 공급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마을버스 업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8일과 9일 서울시와 서울 마을버스 업계가 만나 요소수 대란에 따른 공급 문제 관련 회의를 했지만 뾰족한 수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정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로, 요소수를 넣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
 
현재 서울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소방·구급, 재난 현장 출동, 도로 관리 등을 필수 분야로 지정해 요소수가 끊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소방재난본부의 경우 5개월, 서울에너지공사의 경우 3개월치 요소수 가동분을 확보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서울에서 운행되는 마을버스는 대개 민간영역에서 위탁 등의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부가 요소수 공급 우선 순위로 삼은 공공분야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 마을버스 전체 1658대 가운데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536대다. 특히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와 달리 예비차도 많지 않고, 지하철, 택시 등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때문에 요소수 부족으로 마을버스가 멈추게 될 경우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에서도 긴급한 요소수 물량의 조속한 수입을 위해 외교채널을 총동원하는 등 힘쓰고 있다. 중국 요소 1만8700만톤을 수입할 예정에 있다. 하지만, 개인당 판매량을 10L로 제한하면서 요소수를 직접 구입해야하는 마을버스 업계는 불안한 상태다.
 
마을버스 관계자는 "마을버스는 개인 민간영역이기 때문에 요소수를 각자 회사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작은 회사의 경우 요소수를 구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루, 이틀이면 마을버스를 운행하지 못하는데, 서울시는 별 다른 대안 없이 매점매석만 단속하겠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마을버스가 민간 영역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공공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정부에 공급 우선 순위에 포함될 수 있게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요소수를 넣는 버스 차량은 배차 간격을 늘려 요소수 소비를 최소화 하도록 안내했다.
 
11일 서울 시청앞 도로에서 마을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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