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_현장+)2년만에 최다 관중…'위드코로나'에도 육성 응원 없다
지난 11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월드컵 최종 예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단일 스포츠 경기 3만명 최다 관중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24시간 전 코로나 음성표 제시
시민들 "잃어버렸던 일상 조금씩 찾아 너무 좋다"
2021-11-12 14:35:45 2021-11-12 17:34:0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백신접종 인증해 주세요. QR체크인 안되시면, 안심콜 전화 한번씩만 해주세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뤘다. 이번 경기는 전반 36분 황희찬(25·울버햄튼 원더러스)의 PK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만에 경기장 관중석이 100% 개방됐다. 관중석 100% 개방은 지난 2019년 12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 고양에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 제한된 인원의 관중 수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킨 채 입장했었지만, 이번에는 모든 관중석에 거리두기 없이 입장됐다. 
 
지난 11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고양운동장에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고양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부터 인파가 몰렸다. 이날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하거나 24시간 전 코로나19 음성 검사표를 제시해야 하는 낯선 풍경이 보였다.
 
축구를 보기 위한 관중들은 입구에서부터 백신접종 인증 어플 쿠브(GOOV)와 카카오톡, 네이버 앱 등을 이용했다. 너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자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줄이 길게 늘어서는 상황도 발생했다.
 
서울 송파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생각지도 못하게 인터넷 연결이 안되서 경기가 시작하고 들어가게 생겼다"면서 "이전에도 축구장에 자주 와봤지만, 이런적은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고양운동장에 관중들이 빼곡한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경기장에 들어서자 축구를 보러온 관람객들로 빼곡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UAE전에는 3만152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단일 스포츠 경기 최다 관중 수다.
 
빼곡히 찬 경기장에서 응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육성 응원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관중석에서 "대한민국"을 외치자 다른 관중석에서도 호응했다. 그러자 전광판에는 "육성 응원 금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육성응원은 금지됩니다. 클래퍼와 큰 박수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가 올라왔다.
 
지난 11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고양운동장에 관중들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관중들은 전반전이 끝난 후 하프타임 동안 화장실로 대거 이동했다. 화장실 앞은 줄이 길게 늘어섰고, 흡연구역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늦은 시각에 허기가 진 관중들은 김밥, 치킨 등 음식물을 섭취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 지침에 따라 음식물은 섭취할 수 있으나, 주류 반입은 불가했다.
 
10시쯤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면서 버스정류장, 지하철 등에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하지만 관중들은 위드코로나를 만족하며 받아드리는 모양새였다.
 
김포에 거주하는 시민 B씨는 "잃어버렸던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며 "코로나가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다들 마스크도 끼고 있고 접종 완료자들만 관람할 수 있으니까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및 응원 수칙.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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