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심근염 위험 화이자의 5배…당국 "전문가 검토"

모더나 접종연령 상향조정 관측 나와"충분한 자료 있다고 보기 어려워…예의주시"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30세 미만 남성이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 위험이 화이자 백신 대비 5배 높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 논의에 나선다. 북유럽에서 30대 미만 남성에 대해 접종을 제한한 사례가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황경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예방접종기획팀장은 12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북유럽에서는 30대 미만에 대해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한 사례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핀란드, 스웨덴 등 일부 북유럽 국가는 30세 이하 남성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는 화이자 백신보다 많은 양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는 11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12세~29세 남성의 심근염 발생 비율이 인구 10만 명 당 13.3명으로, 화이자 2.7명보다 약 5배 높았다고 밝혔다. 자사 백신의 심근염 위험성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이 상향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관련 근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고, 전문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경원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북유럽이 접종을 중단한 당시에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국내발생 사례나 해외연구, 해외동향을 파악하며 전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충분한 자료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문가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경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예방접종기획팀장은 12일 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북유럽에서는 30대 미만에 대해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