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삼성·LG, 지적재산권 열중…사업 보호·경쟁사 견제 강화
삼성, 특허 21만건 확보…전략사업 제품에 활용 중
LG, 8만건 보유…신사업 진출 시 보호 역할 기대
2021-11-16 13:31:33 2021-11-16 16:51:15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회사 주요 사업과 연계한 지적재산권 취득에 매달리고 있다.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특허소송으로부터 자사 사업을 미리 보호하고 경쟁 회사를 적극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 할 수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올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기말 누적 연결 기준으로 21만116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8만2437건)이 가장 많고 국내(4만6030건), 유럽(4만192건), 중국(1만9463건), 기타국가(1만3467건), 일본(9571건) 순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누적 특허 등록 건수는 19만4643건이었다. 불과 1년 만에 약 1만7000건에 이르는 글로벌 특허 등록을 추가하며 누적 등록 건수 20만건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에서 "지적재산권은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시스템LSI 등에 관한 특허로써 당사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라며 "사업 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 신기술 관련 선행 특허 확보를 통하여 향후 신규 사업 진출 시 사업 보호의 역할이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14년 1월 시스코·구글을 시작으로 퀄컴(2018년 1월), 노키아(2018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2019년 2월), 샤프(2019년 7월), 에릭슨(2021년 5월) 등과 특허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모바일, 반도체 등 당사 주력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특허 보호망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2만2242건, 해외 5만702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의 영향으로 국내 2만5995건, 해외 6만2040건의 누적 등록건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국내 2만1718건·해외 5만5945건) 대비 국내는 약 500건, 해외는 약 1000건을 추가하며 최근 다시 특허 등록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4월 카메라 장치 및 이미지 생성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며 2039년 6월까지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 2014년 11월에는 구글과 광범위한 사업·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하는 특허까지 출원일로부터 20년간 포괄적으로 공유한다.
 
LG전자는 보유한 특허권에 대해 "대부분 스마트폰, 디지털 TV 등에 관한 특허로 회사의 주력 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핵심 기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차세대 통신 표준, 새로운 멀티미디어 코덱 관련 특허들은 회사의 신사업 진출 시 사업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특허 취득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최근 '특허괴물'로 불리는 글로벌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의 빈번한 소송 제기가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 신기술을 경쟁사보다 먼저 확보해 향후 차세대 사업 영역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경제와 IT 기술이 크게 발전하게 되면 특허는 기업의 사활을 결정할 만큼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을 총동원해 계속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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