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지옥' 흥행에 K콘텐츠 관련주에 쏠린 눈…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증권가 "내년에도 상승 여력 남아있어" vs "테마성 기업엔 주의해야"
2021-11-23 06:00:00 2021-11-23 06:00:00
[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에 오르면서 K콘텐츠 관련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종목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일부 종목의 경우 반짝 상승에 그쳐 변동성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실제 콘텐츠와 관련된 검증된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036420)의 주가는 전일 대비 4900원(7.10%) 하락한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초반에 8만59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새로 쓴 제이콘텐트리는 이후 하락 반전하면서 고점 대비 21% 가량 급락했다. 장중 급등과 급락이 나타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표/뉴스토마토
제이콘텐트리는 드라마 지옥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 매수세가 집중됐다. 지옥은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로 부산행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이콘텐트리는 장초반 지옥의 흥행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 최상단인 8만1000원을 넘어선 이후에는 매물이 확대되면서 하락 반전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지옥 공개를 앞두고 발간한 신규 리포트에서 제이콘텐트리의 목표주가를 8만1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아이오케이(078860),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 덱스터(206560) 등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다. 아이오케이는 지옥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의 소속사인 YNK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관련주로 꼽힌다. 아이오케이도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15%대 급등으로 마감하며 장중 고가와 저가의 변동성이 20%에 달했다. 덱스터의 경우에도 장중 10% 가까이 올랐지만, 종가는 14%가까이 밀리며 25% 가량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도 20% 가까이 오르다가 종가는 3%대 상승에 그쳤다. 
 
K콘텐츠 관련주에 대한 향후 전망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액은 연간 콘텐츠 예산의 2.8%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옥의 흥행으로 전세계에 K콘텐츠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지만 테마성 위주로 흘러갈 수 있어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로 콘텐츠 관련해서 핵심적인 기업인지 아니면 테마성으로 따라 오르는 기업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이라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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