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주식의 주가를 누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항공·여행주가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가 아직까진 미진하지만 국경 봉쇄 등 이미 국가별 선제적 대응이 시작된 시점이라 단기적인 주가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코로나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방역 단계 강화에 대한 우려로 부진하던 주가는 이번주 신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추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하늘길이 다시 닫히기 시작한 악영향이 항공주 전반에 약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2주간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입국을 금지했다. 영국은 입국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미국은 남아공과 보츠와나 등 8개 나라의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시아권에선 일본이 오미크론 차단을 위해 30일부터 1개월 간 외국인 신규 입국 원칙을 금지한다. 현재 오미크론 발생국은 17개국으로 늘었다. 스페인에서는 남아공에서 온 여행객이 처음 확진됐고, 포르투갈에서는 프로축구팀 선수 1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돼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특히 오미크론이 발견되기전 항공 여행주가 위드코로나 기대에 주가 반등세를 이어온 상황에서 터진 악재라 충격파는 더 클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활성화 지연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항공 관련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항공기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꺾으며 주가 반등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행 관련주 대장주인 하나투어에 대해 “코로나 업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여행 수요회복 기미는 전무한 상황으로 파악된다”며 “트래블 버블 지역 확대에도 방문한 나라의 봉쇄 관련 불확실성과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세로 여행수요 경직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기적인 전망은 우려스럽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대형 항공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은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 등의 우려로 주가 하락 조정과는 달리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운임이 지난달부터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상황이 악화되면서 여행레져, 소비 관련 업종들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있을 수 있지만, 업종 반등의 환경은 점차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여행주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반등 여력에서 더 멀어졌다. 유럽발 항공기 입국자가 심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