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코로나19 환자가 778명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병상가동률 등 의료대응체계 상황이 악화되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환자를 분산 수용하기 위해 비수도권에도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시행키로 했다.
2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수도권 병상대기 해소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비수도권의 준중증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추가 시행한다. 이를 통해 267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 24개소에 대해 허가병상의 1.5%, 700개 이상 종합병원 4개소에 허가병상의 1%를 확보해 총 267개 병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병상의 추가 확보는 수도권 환자를 분산 수용하기 위한 조처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과 12일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내 중증과 준중증병상 62개, 준등증병상 730개 병상을 확보한 바 있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병상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 받지 못한 수도권 환자는 778명에 달하고 있다.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는 지난 10월 4주(24~30일) 333명이었으나 11월 3주 49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날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23일 549명에 이어 이틀 연속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총 확진 규모의 1% 중반대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 2% 중반대까지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전의 확진자 규모로 따지면 5000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전국 71%다. 1135개 병상 중 329개 병상이 이용 가능하다.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의 병상가동률은 83.7%로 나흘 연속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병상가동률이 80%를 넘어서면 사실상 풀가동인 상태다.
손영래 반장은 "현장에 맞는 의료기관의 자율적 판단하에 병싱당 입원가능한 환자 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병상배정팀의 인력을 확충하고 업무조정을 통해 병상배정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증·중등증 환자에 대한 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항체치료제(렉키로나주)의 공급대상기관을 생활치료센터와 요양병원까지 확대한다"며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의 환자, 50세 이상, 기저질환보유자에게 투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본부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수도권 병상대기 해소방안'을 보고 받고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한 코로나19 치료병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