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천만 알뜰폰 시대…이통사 집중 막는다
2010년 도입 후 1천만 가입자 달성
과기부, 데이터 도매대가 30% 인하·이통 자회사 점유율 제한 검토
2021-11-24 15:07:06 2021-11-25 08:39:48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가계통신비 인하를 목표로 도입된 알뜰폰(MVNO·가상이동통신망)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알뜰폰 서비스가 정책 목표 달성에 유효하다고 보고 최근 문제되는 이동통신(MNO) 자회사 집중 현상을 해소할 방안을 모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서울시 종로구 알뜰폰스퀘어에서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기념하며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알뜰폰 제도는 2010년 9월 도입 이후 2015년에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올 11월 첫주 1000만명을 달성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알뜰폰 도입 11년 만에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은 뜻깊은 성과를 이뤘다"며 "알뜰폰 업계에서도 가격 경쟁력에 더해 이통 3사에서 시도하지 않는 다양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24일 열린 알뜰폰 1000만 기념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이날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 3사 자회사의 과도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자회사 합계 점유율'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기준 SK텔레콤(SK텔링크)·KT(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LG유플러스(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 이통 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46.6%로 추산돼 50%에 육박한 상황이다. 국회에는 이들 자회사 수나 점유율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올라가 있기도 하다. 김형진 알뜰통신사업협회(KMVNO) 협회장은 "MNO 자회사가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대기업을 동원해 (요금·이벤트) 정책을 쓰고 있다"며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매대가 인하 등 정책을 추진한다. 음성·데이터·단문메시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종량제 도매대가는 데이터 29.4% 음성 24.3%를 각각 낮춰 요금 경쟁력을 강화한다. 데이터 도매대가는 지난해 22.8% 인하에 이어 올해 30% 가까이 인하하며 처음으로 1000원대에 진입했다. 알뜰폰의 주력 시장인 LTE 시장에서 경쟁력를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 T플랜 요금제의 수익배분대가율도 2%포인트(p)씩 낮춘다. 이외에도 다음달부터 알뜰폰허브 사이트에서 자급제폰 파손보험을 운영한다.
 
내년에 추가로 알뜰폰스퀘어를 개소해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범용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로 제한되던 온라인 본인확인수단도 다음달부터 페이코·네이버 인증서 등도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연내 구체화될 휴대폰 e심 서비스도 온라인 개통 중심의 알뜰폰 시장에서 유심 개통 불편을 해소할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영업전산 등 자체 설비 투자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휴대폰 e심 서비스를 독자 도입한다.
 
알뜰폰 가입자 수 추이. 사진/과기정통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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