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 '현금 승차제' 폐지 수순
50일 동안 민원 5건…"한 번에 바꿀 수 없지만 전면 폐지 목표"
2021-11-28 09:00:00 2021-11-28 09: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카드 이용의 보편화로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타는 승객이 크게 줄면서 서울 시내 버스 현금요금함이 사라지는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일부 시내버스 구간에 현금승차를 폐지하는 방안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사업 대상은 8개 노선을 운영하는 171대로 서울 전체 시내 버스 7000여대의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금승차제 폐지 시범 사업은 애당초 3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확한 분석을 위해 6월까지로 연장했다. 전면 시행 여부는 시범 운영이 끝나면 결과를 살펴보고 정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현금승차제 폐지 시범 사업관련 민원은 이날 기준 총 5건 가량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모두 조치했다.
 
5건 가운데 3건은 사업 시행초기 '현금없는 클린버스'가 "왜 현금이 없는데 클린이 되냐"라는 내용의 민원이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금없는 버스'로 홍보물을 수정했다.
 
나머지 2건은 카드 충전 등이 어려워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이나 버스를 가끔 이용하는데 카드가 없는 이용자들에대한 우려의 민원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65세 이상 시민은 어르신 교통카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인은 이미 교통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카드가 없는데 버스를 이용해야 할 경우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버스 승차권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년 6월까지 충분한 시범 사업을 거치고 있다. 이번에 시범 사업을 펼친 버스는 계속 현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 번에 현금승차제를 폐지할 수 없지만, 지속해서 늘려나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시내버스 현금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전체 승객 가운데 현금을 사용하는 승객의 비율은 2010년 5.0%에서 2019년 10%, 2020년 0.8%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현금승차제를 폐지하려는 이유는 위생과 효율성, 안전성 등의 이유 때문이다. 서울시는 현금 승차를 없애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의 현금을 통한 전파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금 수입금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절감과 버스 운전사가 운행 중 잔돈 지급을 위해 단말기를 조작할 때 생기는 안전사고 위험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시내버스에 현금요금함이 달려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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