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거세자 위험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도 전에 기존 백신이 소용없을 수 있다는 의견과 확산세는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의 진원지로 꼽히는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입국 및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WHO는 예비 데이터를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해당 지표가 오미크론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감염자 수의 증가 때문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현재로선 오미크론의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면서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려면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한 항공사 승무원들이 터미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호주 당국은 28일 남아공에서 시드니에 도착한 여행객 2명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미 각국 정부는 오미크론의 출현한 남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입국 및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미크론 발견이 확인되자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미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자 과도한 조치라는 의견과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은 성명에서 "국제보건규약(IHR)에서는 만약 규제가 적용된다면 불필요하게 침해하는 것이 아닌 과학을 기반으로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며 아프리카발 입국 차단은 부당하다고 촉구했다. IHR는 196개국이 승인한 국제법으로 국제적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는 질병이 발발했을 때 관리 및 대응 체계에서 각국이 갖춰야 할 권리와 책임을 규정한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기존 델타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험도가 얼마나 높을지는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선 중증 악화 가능성이나 치명률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남아공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모두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이 면역 보호를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해당 돌연변이의 특징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단일 클론 항체나 감염 후 회복기 혈청, 일부 백신 유도 항체 등에 대한 면역 보호 기능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여행 제한이 전파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유입을 완전히 막아줄 수 없다"면서도 "대비할 시간은 벌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공 등 8개국 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호복을 착용하고 입국한 외국인들이 행선지 이동 수단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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