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장동현·김준 부회장 승진
신규 임원 133명으로 확대…67% 신성장 분야
SK하이닉스 '첫 40대 사장'으로 노종원 선임
최재원 수석부회장, SK온 통해 경영복귀할 듯
파이낸셜 스토리 강화할 조직 신설·확대도
2021-12-02 17:17:12 2021-12-02 17:17:1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그룹이 장동현 SK(034730)(주)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를 강화했다. 신규 성장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기업가치를 높인 성과를 인정하고 더욱 힘을 실어 준 것이다. 파이낸셜 스토리 추진을 위해 신규 성장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2일 SK그룹은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그룹이 일괄적으로 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발표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 강화를 위해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대표이사를 평가하고 임원인사 등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장동현 SK(주)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등 2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왔다.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SK(주)
 
첨단소재 분야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와 딜을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기술 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을 통해 첨단소재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SK바이오팜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FDA 승인 신약개발에 성공했고 CMO 사업에서도 한국-미국-유럽 법인을 총괄하는 SK팜테코를 설립해 글로벌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그린과 관련해서는 수소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 수소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고 디지털 분야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회사, 혁신 모빌리티 기업, 글로벌 물류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김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에너지 전문가이자 전략가로 꼽힌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사업구조를 혁신해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각각 글로벌 5위, 1위로 성장시켰다. 기존 정유, 화학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성과도 냈다.
 
사장 승진은 6명이다. SK하이닉스(000660)에서 곽노정 제조·기술 담당과 노종원 경영지원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 사장은 1975년생으로 SK하이닉스의 첫 40대 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SKC는 박원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규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사장은 미래사업팀장 겸 환경 TF 장을 맡고 있다. 이규원 SK머티리얼즈 경영관리본부장과 이재홍 SK넥실리스 경영지원총괄도 각각 사장으로 올라갔다.
 
경영복귀가 예상됐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이름이 빠졌다. 다만 아직 인사를 하지 않은 SK온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SK온은 글로벌 파트너링 추진 등을 고려해 이달 중 별도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신규선임 임원은 총 133명으로 100명 안팎이던 앞선 2년보다 크게 늘었다. 새로운 임원은 약 67%가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신규 성장 분야에서 선임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이재서 담당이다. 여성임원은 8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총 여성임원수는 4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SK서린사옥.사진/SK
 
SK그룹 계열사들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대상으로 SK가 각 회사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를 높여 나가자는 경영전략이다.
 
SK(주)는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 내에 테크 담당과 글로벌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테크 담당은 첨단소재 투자센터가 포트폴리오 간 기술적 시너지 향상을 담당하고 글로벌 담당은 디지털 센터의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킹을 전담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할 사업총괄과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할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략본부를 포트폴리오 부문으로 확대했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BMR(Battery Metal Recycle) 담당'을 만들었다. 카본 투 그린 성장 전략 과정에서 중요한 기술·공정 등을 검증하기 위해 R&D 담당인 환경과학기술원에 분석솔루션센터도 신설했다.
 
SK에너지 P&M CIC는 미래 디자인센터를 신설해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 필요한 비즈 솔루션과 지원 기능을 통합 수행하도록 했고 SK지오센트릭은 G2 Tech 센터를 만들어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공정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도 각각 Green 성장본부, 품질경영실, E&NV담당을 신설해 그린 사업발굴과 품질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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