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핵심인 스택(Stack)의 시제품을 양산해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연료전지시스템 공급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로, 특히 수소드론과 수소선박에 연료전지 시스템의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발포제 1위 업체인 금양의 장석영 부회장이 자사의 신규 사업 중 하나인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대해 <뉴스토마토>에 이같이 밝혔다.
금양(001570)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전세계 1위 발포제 회사로 지난 197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발포제로 이미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주요 해외법인 거점을 마련한 금양이 이제 새로운 변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인 발포제는 친환경을 중심으로 나이키 등 국내외 기업에 대응하고 있고 신사업으로는 2차전지인 양극재와 소재, 수소연료전지 사업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금양의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인 장석영 부회장은 최근 유럽과 해외 출장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회사의 신규사업을 세계 각지에, 다수 기업에 알리기 위해서다.
장석영 부회장은 금양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삼고초려로 영입한 인재다. 장석영 부회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정보통신부 정보이용보호과장과 미래창조과학부 정책기획관, 2017년에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을 맡았다. 이후 과기정통부에서 정보통신 정책실장에 이어 2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과기정통부에서 국가 전체 연구개발(R&D)로 굵직한 내공을 쌓고 금양의 수소연료 전지 사업에 힘을 싣고자 기업으로 온 장 부회장. 그는 누구보다 ‘수소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장석영 부회장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의 방향과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수소연료전지 스택 시제품 양산, 촉매 제품 등 공급 협의 진행 중”
금양은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연구개발을 위해 작년 10월 금양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에 촉매로 쓰이는 백금을 초미세나노입자로 제조하는 기술을 이전받아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우리는 KIST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통해 금속 알갱이를 나노 사이즈로 작게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과 함께 자체 대면적 MEA(막전극접합체) 기술을 적용, 2.5키로와트(kW) 스택(Stack) 시제품을 양산했다”고 말했다. 스택은 연료전지 시스템 내의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핵심 장치를 말한다.
이어 “모빌리티 분야의 수소드론과 수소선박에 집중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 글로벌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연료전지의 출발은 촉매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하기 위해서는 촉매가 필요한 데, 현재 백금촉매가 많이 사용된다. 다만 백금은 고가의 귀금속이라 가늘고 얇게 전극에 붙이는 게 핵심이다. 부회장은 “자체 기술을 가지고 연료전지 모빌리티 분야에서 촉매로 시작해 스택까지 만든 사례는 드물다”면서 “우리는 부산에 수소기술퀀텀센터를 설립하고 촉매, MEA, 스택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며 ‘수소모빌리티 협동조합’을 만들어 상품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양은 산업용 수소드론과 수소선박의 잠재 시장 수요를 높게 보고 있다. 수소드론은 2시간 이상, 최장 12시간(액화수소)의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다. 높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태양광, 풍력터빈 설비 점검 등 공공분야와 산림감시, 국방분야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수소드론은 내년 상반기 시험비용을 성공시키고 2025년 내 본격적인 사업화 추진을 목표하고 있다. 수소선박의 경우 소형 선박들에 연료전지 시스템 적용과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수리조선소 인수와 조선기자재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선박용 연료전지인 100kW급 스택을 연구개발 하고 있다.
그는 “MEA를 쌓아 엔진 역할을 하는 스택을 최종적으로 완성하게 되면, 우리가 만든 시스템으로 수소경제시대의 핵심 부품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국내 촉매 수요처들과 자체 개발한 촉매에 대한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매출 발생까진 다소 시간이 예상되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 산업, 내년 매출 600억 기대"
금양은 신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도 추진 중이다.
2차전지는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배터리를 말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물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자동차의 중대형 전지시장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그 중 2차전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 부분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데, 양극재 원가절감과 성능향상을 위해서는 수산화리튬을 미세하고 균일하게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장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수산화리튬과 지르코늄, 텅스텐 등 전 공정 자동화로 가공할 수 있는 배터리 소재 센터를 준공했다”면서 “금양의 이 가공 기술은 대기업도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첨단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양은 2차전지 첨가제를 LG화학에 공급하는 정식계약 협의를 완료했고 앞으로 유럽시장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소재업체의 현지화도 필요한 만큼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체 전해질용 소재와 첨가제 사업도 검토 중이다.
현재 관련 매출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 2차전지 소재사업으로만 600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업체의 수요가 예상돼 추가 증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주요 배터리업체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세상 바꿀 수소경제, 과기정통부 R&D 경력으로 사업 추진”
장 부회장은 1989년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고 과기정통부 등 주로 정보통신 관련 부처에서 근무한 이후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우리가 세계 최강의 정보통신 강국이 되는데 지난 31년간의 공직 생활이 조금은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앞으로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분야가 어디일지 고민 끝에 ‘수소경제’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홍수, 산불, 가뭄 등 기상이변,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탄소 중립의 유일한 해결책이 수소경제”라며 “지난 30년간 정보통신이 세상을 바꾸었듯이 다가올 30년은 수소경제로 세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과기정통부가 국가 전체 연구 개발(R&D)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기업에서의 연구개발과 전략을 세우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장 부회장은 금양에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혜택을 누리는데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장 부회장은 "우리회사의 모토는 연료전지로 다함께 누리는 수소경제"라며 "우리가 만든 연료전지 스택과 시세틈으로 국민 모두가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더 깨끗한 지구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장석영 금양 부회장이 자사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금양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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