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급형폰 확대…미국 공략 고삐 죈다
삼성, 미국 시장서 애플과 점유율 격차 빠르게 회복
폴더블+중저가 '투트랙 전략' 통한 동력 확보 나서
2021-12-07 14:07:08 2021-12-07 14:07:0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잇따라 미국 시장에 중저가폰을 내놓으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 시장 1위 애플과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힌 상황에서 향후 추가 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13 5G'를 미국 온라인 시장에 출시했다. 6.5인치 H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트리플 카메라, 64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 등을 지원하는 5G 모델이다. 가격은 249.99달러(약 29만5000원)로 책정해 소비자 대거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모델은 5G에 접근 가능한 가격을 책정하는 등 주요 혁신을 제공한다"며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아름다운 3중 렌즈 카메라, 눈에 띄는 전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최근 미국 시장에 내놓은 보급형폰 '갤럭시A13 5G'. 사진/삼성전자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03s'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 가격은 159달러(약 18만8000원)에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6.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1300만화소 메인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 32/64GB 저장용량 옵션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을 잇따라 미국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은 1위 애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로 애플(4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삼성(26%)은 애플(53%)보다 약 2배 넘게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프리미엄 폴더블폰 갤럭시Z시리즈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이 점유율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삼성의 최신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미국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Z시리즈 출시 후 8주간 삼성의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였다. 지난해 갤럭시Z폴드2 출시 후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의 0.6%였던 것을 생각할 때 큰 상승폭이다.
 
삼성은 폴더블폰 외에도 다양한 중저가폰을 내놓으며 현지 소비자에게 '라인업 강화'라는 요소를 어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겠다"며 "중저가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도 삼성은 폴더블폰의 경우 혁신적인 기술과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계속해서 발전할 방침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삼성의 편리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확대 적용하고 중저가 5G 등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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