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KT가 작년 3월 구현모 대표 부임 이후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며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를 20곳 가량 늘렸다.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신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비주력 사업으로 판단되는 곳은 과감히 정리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KT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는 총 74곳이었다. 지난해 말 64곳이던 종속회사 수가 약 1년 사이 10곳이 순증했다. KT는 올해 1년 사이 18곳의 자회사를 신규설립·연결편입했고, 10곳의 회사를 청산·매각했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18곳의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곳은 지난 9월 인수한 글로벌 데이터 기업 '엡실론' 관련 회사였다. KT는 지난 9월 엡실론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데이터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엡실론 인수와 함께 KT ES를 설립하며 엡실론의 투자·사업을 지원한다. 엡실론 인수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첫 해외 인수합병(M&A) 사례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 관련 데이터 플랫폼·솔루션을 제공하는 엡실론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미디어 분야에서의 신규 자회사 설립도 눈에 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KT가 디지코 신사업의 핵심으로 꼽으며, 회사는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자를 인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1월 KT의 미디어·콘텐츠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KT스튜디오지니' 설립을 시작으로 KT시즌 설립, HCN(케이블TV)·미디어지니(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밀리의서재(전자책) 인수 등으로 미디어·콘텐츠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구현모 KT 대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미디어지니 대표. 사진/KT
이외에도 올 상반기에 스마트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롤랩'을 설립했다. KT는 올초 목적사업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을 추가한 바 있다. 롤랩을 통해 디지털물류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이러한 디지코 신사업과 상대적으로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곳은 매각·청산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무전기 자회사 KT파워텔을 매각하며 사업 재편을 본격화했고, 올해 벨기에(KT Belgium)·중국(Korea Telecom China)·네덜란드(KT Dutch B.V.) 등에서 사업을 청산했다. KT 관계자는 "사업에 따라 프로젝트를 신설하거나 종료하기도 하는데 이중 현지 프로젝트가 종료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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