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하이브리드의 재발견)①전기차 전환 속 존재감 커졌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20만대 돌파 '쾌속질주'
전기차 전환기…하이브리드 '징검다리' 역할
"세제지원 유지 등 정책적 대응 마련돼야"
2021-12-13 06:00:11 2021-12-13 06:00:11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20만대를 돌파하면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 충전 인프라 조성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차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업체를 비롯해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목격되는 공통 현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11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6만165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7만20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으로 보면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는 1만4400대,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5800대를 기록했으며 기아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3만300대, K8 하이드리드 1만5800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업체들의 하이브리드차 라인업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2분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는 내년 1분기 2세대 '니로'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르쌍쉐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나온다. 르노삼성은 내년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8만4811대의 하이브리드 차량(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이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7%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이브리드 대표 차종인 렉서스 ES300h는 지난달 698대 판매되면서 지난 2017년 7월 이후 4년만에 수입차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어 볼보 XC40 B4 AWD 497대, 벤츠 S 450 4MATIC L 492대, S 500 4MATIC 281대, GLE 450 4MATIC 260대 순이었다. 토요타의 라브4(230대), 혼다의 어코드 하이브리드(229대)도 이달 하이브리드차 판매 순위에서 각각 6위, 7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디젤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3% 급감한 3만4886대를 기록했으며 가솔린 역시 12만73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 줄었다.
 
기아의 K8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조재훈 기자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난,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전환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실질적 대안'으로 꼽았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충전 인프라가 현재 부족한 상황에서 일충전 주행거리 한계가 있는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부품의 호환성이나 산업의 유지를 위해 하이브리드를 거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도 "하이브리드는 나온지 25년이 넘었고 내연기관 대비 친환경성이 강조되는 현실적으로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며 "정부가 하이브리드를 완전 전기차 시대로 가는 중간 다리 역할로 적극 고려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을 2024년 말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취득세 감면 기간 역시 연장하는 한편 감면 한도를 기존 4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확대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이들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고용 문제도 하이브리드가 일정 부분 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기동력계와 내연기관이 모두 사용돼 중소부품업계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부담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전환을 돕는다는 분석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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