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겨울' 딛고 사상 최고 기록 쓰나
4분기 매출 74.8조원 전망…2분기 연속 70조 돌파 기대
수요처 다변화 효과…"다운사이클 짧아지고 변동폭 감소"
2021-12-13 15:41:11 2021-12-13 15:41:11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 하반기 내내 경기 고점론에 휩싸였던 반도체 업황이 애초 예상과 달리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와 반도체 수요처 다변화 효과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매출 74조8294억원, 영업이익 15조484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6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대로 라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또 한번 70조원 이상의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73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69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이다. 지난해 3분기 세웠던 기존 최고치인 66조9600억원을 뛰어넘은 동시에 처음으로 매출 70조원 시대를 열었다. 3분기 영업이익도 15조8200억원으로 역대 두번째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우려만큼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71달러로 전달과 동일했다. 
 
특히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209억5800만달러의 매출로 미국 인텔을 누르고 11분기 만에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이 전분기보다 13% 증가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려와 달리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 
 
D램 고점론을 촉발시킨 시장조사업체 모건스탠리도 전망을 바꾸면서 업황 둔화 우려가 다소 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메모리의 겨울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최근 "4분기 가격은 예상보다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 다운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태도를 바꿨다. 
 
시장에서도 업황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업황의 변동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요 측면에서 전방 산업의 응용처가 다양해졌고, 팬데믹 이전에 한자릿수였던 소비자 D램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응용처가 기업 내부시스템 환경뿐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76조5100억원, 영업이익 15조7800억원으로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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