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박한나·김동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이준석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달래기에 나선다. 이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 끝에 선대위 직책 사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는 등 극한 분열로 치닫고 있는 선대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함이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진행한다. 회동은 김 총괄위원장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위 거취 표명에 대한 이 대표 의사를 재확인하고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김 총괄위원장에게 사태 해결을 일임하며 조속한 봉합을 당부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조 최고위원이 선대위 공보단장 사퇴와 백의종군을 선언한 만큼 선대위 개편안으로 이 대표를 달랠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위원장은 "욕을 좀 먹더라도 내가 완강하게 끌고 가려는 그런 자세를 갖는 수밖에 없지 않냐"며 인적쇄신 등 선대위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앞서 선대위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쉽사리 마음을 돌릴 경우 지난 울산회동이 상기되며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이 대표가 노리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의 전면 퇴진 없이는 돌아올 명분 또한 마땅치 않다는 게 이 대표 측 생각이다. 때문에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대표의 행동 배경에는 지금 상태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강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 대표가 선대위 복귀 조건으로 '윤핵관'들이 선대위에서 완전히 손을 떼도록 한 이후에 재논의하자고 김 총괄위원장에게 역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선대위 직책 사퇴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을 독이 든 복어에 비유하며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총괄위원장도 선대위 진단에 있어서는 이 대표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윤 후보의 결단 여부에 따라 강도 높은 인적쇄신이 단행될 수도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우)과 이준석 대표(좌)가 22일 오찬 회동을 진행한다. 사진/뉴시스
최병호·박한나·김동현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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