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지난 9월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오픈한 완전스마트 매장. 사진/홍연 기자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2017년부터 야간 무인 편의점을 선보이기 시작한 편의점 업계가 무인화 확대·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건비 부담과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운영 효율화와 추가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서다. 12월 말 현재 기준 CU 300여개, GS25 570여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190여개와 100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과 함께 KISA 나주 본원에 테크프랜들리CU 안심스마트점포를 오픈했다. 해당 점포는 100% 국내 순수 기술로 구현한 최첨단 무인 편의점이며, 최근 비대면 소비 확산에 맞춰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사용될 예정이다.
CU는 또 하이브리드 편의점 운영 고도화를 위해 블록체인 출입 기술이 적용된 편의점을 부산에 처음 선보였다.
블록체인 통합서비스인 B PASS를 통해 실현되는 블록체인 출입 보안 기술은 고객이 본인의 모바일을 통해 받은 QR코드를 지정된 장소의 리더기에서 스캔해 본인 인증을 하는 CPM 방식으로 고객정보 보안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CU는 출입 수단 확대로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무인 점포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편의점 증가에 따른 운영 고도화는 업계의 전반적 추세다.
GS리테일(007070)은 지난해 BC카드 본사에 계산대를 없애고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과 스마트 스캐너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 점포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SK쉴더스와 손잡고 지난달 무인 편의점 30여점에 AI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 설치해 위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 자동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무인 편의점 운영 경영주에게 안심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효율적인 점포 운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다소 제한된 상권 중심으로 무인 점포를 확대해 나가며 안정성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지난 2017년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최초의 시그니처 매장(1.0모델)을 선보인 이후, 이듬해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VENY)’ 개발과 함께 인오피스(In-Office), 인팩토리(In-Factory), 주유소 등 다양한 특수상권(2.0모델)에 들어서며 로드샵 진출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일반 로드상권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DT를 강화해 설계된 3.0 모델은 적용한 '시그니처 DDR점'을 선보였다.
올해 이마트24는 신기술이 적용된 완전 스마트 매장 및 AI기반 무인 주류 판매 머신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지난 9월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선보인 완전 스마트매장은 인공지능 AI,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 POS 등 신세계아이앤씨의 리테일테크가 총동원됐다. 이마트24는 1차 오픈 이후 추가 시스템을 도입해 보안성과 편의성 향상을 향상했다.
2023년까지 운영되는 동안 기술 고도화와 장비 경량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 한국형 완전스마트매장 기술을 표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내 무인 편의점은 점원이 낮에 상주하고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곳에서 무인 판매가 가능한 하브리드형 편의점이 대다수다. 이전에는 점포 수 확장으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면 치근에는 점포당 수익률이 중요해지면서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매장의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110여곳에서 올해 1000여곳으로 10배 가까이 점포 수가 늘었다. 여기에다 무인 주류 자판기 도입이 허용되면서 무인 편의점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 편의점 확산으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뿐 아니라 보안 솔루션, 결제용 키오스크 시장 등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는 보안솔루션 관련 기업인 에스원과 ADT캡스, SK쉴더스 등과 손잡고 편의점 운영 편의성 향상과 다양한 유·무인형 솔루션 개발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무인 편의점으로 일자리가 줄기보다 대부분 야간시간대 수익을 낼 수 없던 곳에 매장을 열 수 있는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무인점포용 시설 투자비는 낮아질 것이며, 점주들의 편의성과 수익성을 증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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