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내년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계정으로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없게 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외의 드라마·예능·주문형비디오(VOD) 등은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추가 결제로 이용권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확인한 티빙이 본격 수익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방송 무제한 이용권의 티빙 오리지널 혜택 제외 공지. 사진/티빙 앱 갈무리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오는 2022년 1월1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혜택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네이버와 티빙이 제휴를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권 업그레이드 가격표. 자료/네이버 공지 갈무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고객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 중 하나로 이용권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격에 베이직 3000원, 스탠다드 6000원, 프리미엄 9000원의 추가 결제가 필요하다.
네이버와 티빙은 당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지난 6월 말까지만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 협의로 혜택 기간이 연장됐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론칭 기념으로 한시적 제공을 하려고 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봐주십사하는 좋은 의도로 연말까지 기한을 연장하는 것으로 최종 협의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런 행보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로 유료 가입자 확대에 성공한 티빙이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약 70만명 수준이었던 티빙 유료가입자는 지난 상반기 말 130만명, 3분기 말 기준 180만명까지 늘었다. 업계는 연말까지 티빙 유료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티빙은 지난 18일 기준 유료가입자는 독립 출범 전 대비 2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의 티빙 추가가 사용자 증가의 분기점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티빙의 2022년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사진. 사진/티빙
여기에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고객을 추가하고 있다. 티빙이 최근 공개한 2021년 총결산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독립 출범 이후 여고추리반·환승연애·술꾼도시여자들 등 총 60편의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다.
티빙은 "전체 유료가입자 중 오리지널 콘텐츠를 1번 이상이라도 본 이용자가 무려 80%에 달하고, 11월 기준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가입한 비중은 전체의 50%에 육박한다"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힘이 견인한 티빙의 고성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승연애로 오리지널 콘텐츠 바이럴에 성공한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로 유료 가입자까지 크게 늘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 정도라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고객도 추가금을 내고서라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료 가입을 유지할 것이라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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