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위기탈출 전략은 '반문'…"공수처, 불법사찰이자 선거개입"
"공수처, 의원 100여명 단체 카톡방까지 털었다. 미친 짓"
"선거 2달 남기고 선대위 쇄신?…선거 포기하라는 것"…"대표는 대표 역할, 후보는 후보 역할"
2021-12-30 13:36:59 2021-12-30 13:36:59
[대구=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야당 대선후보 및 국회의원 통신이력 조회에 대해 불법 선거개입이자 부정선거라고 비판했다. 불법사찰에서 선거개입으로 의미를 더하며, 문재인정부와의 전선을 규정했다. 반문 결집을 통한 위기 극복의 의지였다. 
 
윤 후보는 30일 대구시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공수처가)국민의힘 의원들 100여명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방까지 털었다. 미친 짓"이라며 "단순 사찰 문제가 아니라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런 식으로 했다는 것은 불법 선거개입이고,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가 30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전날 국민의힘이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내역'에 따르면 공수처는 윤 후보의 통신자료를 3회 조회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통신자료도 1회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이 조회한 자료까지 하면 윤 후보와 김씨의 통신자료는 각각 10회와 7회 조회됐다.
 
윤 후보는 <한겨레신문>이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282만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물타기 기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명확한 범죄행위, 일련의 형사사건이 100만건이 넘는다. 일부는 수신조회고, 어떤 사건은 많이 (조회가)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해당 보도는)전체 사건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기사 제목을 봤는데 완전 물타기 기사이고, (해당)언론이 민주당 기관지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후보가 30일 대구광역시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준석 대표가 거듭 주장한 '선대위 쇄신론'에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쇄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힌 뒤 "다양한 국민 바람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본부가 클 뿐, 선거 캠페인 라인은 오히려 적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선거를 2달 남겨놓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갈등이라고 할 것은 없고, 당대표는 당대표 역할을 하고 후보는 후보 역할을 잘 수행하면 될 문제"라며 원론적이면서 서로를 구분하는 발언을 내놨다. 듣기에 따라서는 '하나'가 아니라 '대표'와 '후보'를 구분하는, 제 갈 길 가자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인으로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저나 안 후보나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열망은 마찬가지로 강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큰 차원에서 소통할 생각은 있다"고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대구=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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