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새해 첫 무력시위다.
합참은 "북한은 오늘 오전 08시10분경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9월29일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발사시험을 했다고 보도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과 해상보안청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일 수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며 항해 중인 선박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올해 처음으로 행사한 무력시위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0월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것을 기준으로 78일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동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무력시위도 이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의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이중기준과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동계 훈련기간이고, 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대미 메시지를 유보한 상태"라며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이 곧 개최되고, 북한은 내부적으로 농업 문제를 비롯한 경제난 극복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는 모든 점을 감안했을 때 훈련을 명분으로 한 일종의 대남, 대미 이중잣대 철폐를 촉구하는 낮은 수준의 압박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신형 전략무기 시험발사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 능력 고도 차원에서 전략무기를 실험한다고 하면 굳이 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대미 메시지를 유보할 필요가 없고, 핵 미사일 능력 고도화라는 것을 직접 표현했을 것"이라며 "그런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갑자기 전략무기 테스트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현대전에 상응한 위력한 전투기술기재개발 생산을 힘 있게 다그치며 국가방위력의 질적 변화를 강력히 추동하고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목표를 계획적으로 달성해나가야 한다"며 새해 국방력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신형 전략무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