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와인이 메인 주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유통 업계도 해당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과 수요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황기를 맞은 와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KT 강남점'에 와인 전문 컨셉샵 '와인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오픈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와인 판매량은 전주 대비 101.5% 신장했다. 와인스튜디오는 약 30평 공간에 300종이 넘는 다양한 와인을 갖추고 있으며, 총 8개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KT강남점 와인스튜디오 운영효율과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상권을 다양화해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충분한 유휴공간이 확보되는 점포를 선정해 전체 면적의 30~50%를 와인스튜디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 4200여개의 와인 특화 매대 운영점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현재 3600여개까지 주류 특화 매장을 늘리고, '이달의 와인'·'와인 장터' 등 마케팅을 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와인 305만병을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간 판매수량은 75만병으로, 4초에 한 병꼴로 판매됐다. 이마트24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의 와인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앱 예약구매를 통한 와인 판매도 강화한다. 주류특화 매장 역시 올해 4000개까지 확대해 온·오프라인 접근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GS25는 와인 품목 수가 많은 주류 특화 점포를 늘리는 한편, '와인25플러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와인25플러스는 앱으로 예약 주문 뒤 점포에서 찾는 주류 상품 픽업 서비스로, 픽업 장소를 GS25에서 GS더프레시로 확대했다.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GS더프레시의 와인, 위스키, 하드리큐어 카테고리 매출을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픽업 서비스된 매출이 포함되면서 전월 대비 43.4% 늘었다.
이마트24에서 고객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신세계(004170)그룹은 자체 와인전문점 '와인앤모어' 점포를 지난해에만 9개 신규 오픈했으며,
이마트(139480)는 와인 전문 매장 와인&리큐어를 리뉴얼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리뉴얼 통해 지하 1층 와인하우스 내에 와인바를 도입해 명품관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와인 전문매장 '와인웍스'를 열었다. 와인 구입뿐만 아니라 식사도 가능한 공간으로 리테일 숍부터 다이닝 레스토랑, 바, 뮤직 코너, 커뮤니티 공간까지 다양한 섹션을 한 공간에 모은 곳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경쟁사 공간인 와인웍스에 방문해 식사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대형마트의 와인 할인 행사인 와인 장터는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지난해 하반기 와인장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와인장터에서 행사 대비 전체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가장 인기가 좋은 2만원 이상 5만원 이하 대의 와인과 최근 수요가 높아진 프리미엄 와인의 물량을 각각 4배 이상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와인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W'팀을 만들고 보틀 벙커 개설을 준비해왔다. 매장 1층 면적의 70%를 할애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보틀벙커는 오픈 뒤 3일 동안 매출 6억원으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객 연령대도 2030 비중이 53%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 소비 문턱이 낮아지고 와인이 일상 주류문화로 정착하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 수요를 잡기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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