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보수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나설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3자대결에서 최종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안 후보가 나섰을 경우 안철수 42.3% 대 이재명 28.9%로 나타났다. 두 사람 간 격차는 무려 13.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심 후보는 4.3%를 기록한 가운데, '기타 후보' 2.7%, '지지 후보 없음' 16.4%, '모름·무응답' 5.4%로 집계됐다. '없음'과 '모름'을 더한 부동층은 21.8%로 상당히 높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손실보장 사각지대 업종 소상공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게 되면 다자구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69.3%가 안 후보 지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의 대략 30%도 안 후보 지지로 몰렸다. 지지 후보 없음에서 31.6%, 모름·무응답에서 34.5%가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11.6%도 안 후보 지지로 바뀌었다.
반면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을 경우에는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33.6% 대 윤석열 34.4%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8%포인트였다. 심 후보는 4.7%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 3.3%, '지지 후보 없음' 18.2%, '모름·무응답' 5.7%로 집계됐다.
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30.6%만 윤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 안 후보로 단일화시 윤 후보를 지지한 69.3%가 안 후보 쪽으로 이동했던 결과와는 확연히 대조됐다. 부동층에서도 안 후보에 비해 윤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덜했다. 지지 후보 없음에서 18.5%, 모름·무응답에서 22.1%가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선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안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후보로 안 후보가 나서는 경우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 이재명 33.7% 대 안철수 41.6%로, 안 후보가 이 후보에 7.9%포인트 앞섰다. 심 후보는 4.8%를 얻었다.(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안풍'은 막판 대선 판세를 뒤흔들 상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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