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충청 삼킨 '안풍', 현장마다 "안철수!"(종합)
지역경제 부활로 접근…민간기업 유치·광역경제권 구축 제시
설 전까지 3자구도 목표…단일후보시 이재명에 압승 조사도
2022-01-09 15:59:52 2022-01-09 22:30:46
 
[천안·아산·서산·청주=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박3일에 걸친 충청 방문 일정에서 도민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넘어 설 명절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3강 트로이카 체제' 구축의 발판을 마련한 분위기였다. 안 후보는 균형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법적 권한과 재정력을 부여하겠다며 충청 경제 발전을 약속하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7일부터 9일까지 충남 천안, 아산, 서산과 충북 청주를 차례로 돌며 지역 민심을 살폈다. 최근 2030 청년세대로부터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였던 중원 민심까지 다잡겠다는 의도로 이번 일정이 마련됐다. 안 후보는 지리적으로 국토 중심에 있으면서도 수도권에 밀려 발전이 더딘 충청의 현실을 짚고 자신이 해결사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충청 첫 일정으로 지난 7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묘역이 있는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을 찾은 안 후보는 자신과 충청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안 후보는 "제 첫 직장이 천안에 있는 단국대 의과대학"이라며 "그래서 저는 천안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정이 많다"고 반가워했다.
 
흰색 점퍼를 입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7일 충남 천안중앙시장을 찾자 사람들이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곧이어 찾은 현장 지역 민심은 최근 '안풍'(安風)'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첫날 천안 중앙시장에서 시민들은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안 후보의 모습을 담고 "안철수"를 외쳤다. 상인들은 "아이고, 안철수가 왔네"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안 후보 주위로 사람이 몰리면서 앞으로 걸어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튿날 찾은 서산 동부전통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안 후보는 지역경제 살리기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갔다. 7일 천안에서 "충남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라며 "충남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9일 청주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충북에서 지금 어떤 생각들을 하고 계신지, 어떤 산업이 발전하면 훨씬 더 가능성이 있을지를 살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충청 발전 모델로 광역경제권 구축을 제시했다.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과학기술 국가 건설 중심에 충청을 놓겠다고도 약속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정말 중요한 화두로, 지금은 과학기술이 국력인 시대"라며 "저는 대전이 과학 수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왼쪽에서 세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8일 충남 서산 가로림만 중리어촌체험마을을 방문해 서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해양정원 사업 계획을 듣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8일에는 충청 경제의 미래 해법을 찾기 위해 해양정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서산 가로림만 중리어촌체험마을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안 후보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가능성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부터 교통 인프라, 글로벌 홍보 등 여러 계획들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7일 한국갤럭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15%를 찍기도 했다. 또 서던포스트가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직전(6.0%)보다 두 배가 넘는 12.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2.3%의 지지율을 획득, 28.9%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13.4%포인트 격차로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상승세에도 안 후보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계속 제기되고 있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정권교체 주역이 되려고 출마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과 국가의 운명만 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고자 한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이 무엇이 돼야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고, 무엇으로 일자리를 만들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며 거듭 경제를 강조했다. 
 
안철수(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후보가 8일 충남 서산 가로림만 중리어촌체험마을을 방문해 감태 포장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천안·아산·서산·청주=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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