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메타버스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서비스 초기 이용자를 얼만큼 확보했는지가 중요한 경쟁 요인으로 꼽히면서 각 플랫폼들은 충성 고객을 모으기 위한 활동에 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 마이크레딧체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독도버스' 2차 사전가입이 약 두 시간 만에 종료됐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1차 사전가입에서 약 15시간만에 3만6500명의 가입자를 모은 데 이어 이날에는 훨씬 짧은 시간에 당초 계획했던 3만명 모집이 끝났다. 두 차례의 모집을 통해 확보된 6만6500명의 회원들은 상반기 중 진행될 클로즈드베타에 참여할 수 있다.
남윤호 마이크레딧체인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전 알림 예약을 신청했던 대기자가 3만명이 넘었던 것을 감안해 충분한 서버 캐파를 준비했지만 가입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접속자가 몰렸다"고 뜨거웠던 이날의 사전 모집 동향을 소개했다.
핑거와 마이크레딧체인이 개발 중인 '독도버스'의 모습. 사진/마이크레딧체인
독도버스는 핑거와 마이크레딧체인이 구축하는 금융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구현된 독도를 배경으로 아바타(고객)가 게임을 하면서 자산을 모으고 이를 투자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특히 독도버스 안에서는 NH농협은행이 메타버스 브랜치를 개설해 디지털자산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MCC는 사전 가입자들에게 NFT(대체불가토큰)가 적용된 독도 도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도민권은 독도버스 도민임을 인증하는 증서로, 도민권이 있어야 메타버스 독도 안에서 집과 땅을 소유·분양할 수 있다. 특히 도민권(NFT)은 약 10만개로 발행 규모가 한정돼 추후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다.
이 외에 독도버스 사전가입자에게는 독도버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스페셜 캐릭터와 아이템이 지급되고 추첨을 통해 2박3일 독도여행 상품권과 유명 작가의 회화작품 NFT 등을 증정한다.
'독도버스' 서비스 티저 영상. 자료/마이크레딧체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각종 행사 진행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행사로 대중들을 끌어모은 후 이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은 지난 8일 진행된 '제36회 골든디스크어워즈'를 앞두고 엔하이픈, 전소미, 스테이싱의 팬 이벤트를 실시했다. 세컨블록 내 마련된 아티스트의 대기실 블록에 입장해 아티스트와 실시간 화상 채팅을 하는 방식이다. 팬들은 실제로 무대를 준비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확인하고 직접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는 등의 이색 경험을 했다.
이에 앞서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지난 연말 시즌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팀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의 팬미팅과 라이브 방송을 개최했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는 'K-팝 페스티벌 위크'를 통해 오프라인 공연 생중계와 아바타 댄스 플래시몹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향후에는 오케스트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여러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과도기"라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통합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머물고 싶은 플랫폼을 선택하게 될텐데, 이들을 묶어둘 수 있는 명확한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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