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출전했다. 이프랜드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문이다. 유 대표는 CES에 참석해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CES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이 논의되면서 이프랜드 서비스가 본격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이프랜드를 태블릿PC를 통해 전시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공식적인 해외 무대는 CES가 처음이다. 관람객들은 태블릿으로 메타버스 속 아바타를 움직이거나 아바타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프랜드는 컨퍼런스홀, 야외 무대, 루프탑 등 다양한 가상공간을 제공하며 가상공간 내에서 문서(PDF)와 영상(MP4)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동시에 130명이 접속 가능해 대규모 행사 진행에도 무리가 없다. 실제로 이프랜드는 외교부의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D-100 기념행사와 같은 컨퍼런스부터 K팝 스타들의 공연을 담은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세계로 옮겨와 사용자들에게 친환경적이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SK 관계사와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 부스에서 모델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의 성장을 위해 이용자 수 확보를 가장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플랫폼 가치를 높이려면 이용자 수를 늘려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네이버가 해외 사용자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사용자를 늘리고 있는 것처럼 SK텔레콤도 이프랜드 해외 고객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 기업과 협력을 통해 이프랜드 안에서 이용할 서비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해외 앱마켓 출시를 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CES를 기점으로 이프랜드의 글로벌 협력에 가속도를 내고, 서비스가 확대돼 해외 앱마켓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이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에서는 MS와 협력을, 혼합현실(MR) 분야에서는 메타와 협력을 통해 오큘러스 퀘스트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20년에는 아마존과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마존 직구 무료 배송과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구독상품 T우주패스를 내놨고, 인공지능(AI)으로도 협력을 구축해 AI스피커 누구 캔들에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하기도 했다. 이들과 연계한 서비스가 이프랜드 안으로 들어오거나 추가적인 기업들과 서비스 협력 관계를 맺는 것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프랜드의 오큘러스퀘스트 운영체제(OS) 버전 등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은 연계 디바이스 출시뿐 아니라 올해 글로벌 진출에도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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