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야권 단일후보 대상으로 거론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5일 자리를 함께 했다. 체육인 표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 일환으로, 두 후보 모두 현 정부의 스포츠 정책을 비판하며 체육 거버넌스 일원화 등 정책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체육인 대회'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 모두 체육인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스포츠는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했다. 역사 고비고비마다 국민께 감동과 희망을 줬다. 국민통합과 화합에 기여했다"고 말하며 스포츠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안 후보도 "비겁한 승리보다 떳떳한 패배가 높이 평가받는 스포츠맨십은 우리 사회를 바르게 인도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라며 "한국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라도 스포츠맨십의 가치는 더욱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후보는 또 문재인정부의 스포츠 정책이 체육계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소년체전 폐지·주말대회 금지 등을 추진하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편가르는 등 체육정책의 방향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현실과 동떨어진 스포츠혁신위 정부 권고안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편가르지 않고, 스포츠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워 체육인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박근혜정부까지 포함해 지난 10년을 스포츠계의 '상처와 고통의 세월'로 규정하고 "2016년 체육단체 통합 이후의 체육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제가 염두한 체육정책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체육 거버넌스 일원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쪼개진 체육 정책을 포괄할 수 있는 일원화된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여러 부처로 나뉜 스포츠 관련 업무에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고, 안 후보도 "정부 부처는 권한과 예산 확보에는 민감하지만 책임은 떠넘기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게다가 사건사고가 터지면 대한체육회나 종목단체, 지방체육회에 책임을 떠넘긴다"며 "체육인의 총의를 모아 체육 거버넌스 구조를 일원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악수를 나누는 등 친근한 분위기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다른 일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문재인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인 도종환 의원이 이 후보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 후보는 축사를 통해 "부족한 체육시설과 프로그램, 지도자 양성의 어려움, 체육단체 재정 문제, 체육인 복지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것도 사실"이라며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이 중심을 잡고 고루 발전하려면 분야별 혁신이 필수"라고 말했다.
2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황희 문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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