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TV토론이 무산된 가운데 양당 후보들은 다자토론 준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애초 양자토론만 주장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에 다자토론 수용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또한 다자토론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으로, 윤석열 후보는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26일 경기도 부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노동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공정해야 하고 자격 있는 사람이 똑같은 기회가 있어야 해, 양자토론은 저희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며 "4자토론이든 5자토론이든 법률 정하는 상식과 합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모든 후보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다자토론을 지금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선택의 판단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다자토론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다시 한 번 권유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18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토론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구정 전에 국민들께서 다 함께 보실 수 있는 시간대에 양자토론을 하길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며 "사법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 취지를 존중해 토론이 이뤄지도록 실무팀에서 준비할 것"이라며 "어떤 형식의 토론이든 국민들께서 대선후보의 정견과 입장을 궁금해 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서울서부지법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상파 3사를 상대로 신청한 양자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진하던 양자토론에 반발하며 지난 19일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며 오는 30~31일 중으로 예상되던 양자토론은 무산됐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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