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윤석열 "차이 있겠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선대본 합류에 "고문 수락만으로도 큰 힘"
"양자토론 무산 아쉬워…어떤 형식 토론이든 상관 없다"
2022-01-26 17:25:38 2022-01-26 17:25:38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주변의 네거티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이가 생기겠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선대본부 합류를 결정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양자 TV토론이 무산된 데에는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토론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 행사를 마친 후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 당과 지지세력에 의해 수도 없이 (네거티브를)하지 않았나"라며 "과연 본인 주변에 있는 분, 지지세력이 (네거티브 공세를)하는 것과 본인이 하는 것이 큰 차이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가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다만, 네거티브 중단이 한국정치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도 없이 하는 것을 네거티브라고 하고, 합리적이고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국민이 정부 최고의 의사결정권자가 될 후보에 대해 검증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를 외치며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 야당도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최재형 전 원장의 선대본 상임고문 합류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의 지지와 상임고문직 수락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준표 의원 등 다른 경선 경쟁자들의 선대본 합류 논의 여부에는 "우리당 중진 의원이니 (논의는)늘 열려 있는 것 아니겠나"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윤석열 후보가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족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요양병원을 개설해 불법으로 요양급여를 받은 혐의를 받던 최은순씨(윤 후보 장모)가 전날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 윤 후보는 "구체적인 것은 알지 못한다. 사법부 판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회피했다. 부인 김건희씨의 사과문 발표 여부에 대해서도 "거기에 대해선 아직 저도…"라며 말을 흐렸다. 다만 윤 후보 자신이 삼부토건으로부터 17차례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물)장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 10년 이상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을)만난 적도 없고, 교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서부지법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상파 3사를 상대로 신청한 양자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에는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다자토론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구정 전에 국민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시간대에 양자토론을 하길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며 "어떤 형식의 토론이든 국민들이 대선후보의 정견과 입장을 궁금해 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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