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디지털 전환 기조 속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수납 비중이 자동이체는 감소하고 신용카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수료 부담을 우려한 보험사들의 제한으로 카드납 비중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10월) 보험료 수납형태별(2회 이후) 수입보험료 비중은 자동이체 80.00%, 방카슈랑스 10.58%, 신용카드 4.30%, 직납 1.65%, 설계사 1.19%, 지로(GIRO) 0.03%, 기타 2.18%로 집계됐다.
자동이체, 직납, 대리점, 지로 등의 비중은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자동이체는 1.26%p 쪼그라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직납은 1.00%p 감소했으며, 지로와 대리점은 각각 0.01%p 떨어졌다.
반면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설계사의 수납 비중은 늘었다. 방카슈랑스는 1.52%p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신용카드와 설계사는 각각 0.47%p, 0.19%p 확대됐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특히 신용카드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카드 결제를 제한해 왔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이 35.82%로 카드납 비중이 가장 높았다. AIA생명(22.32%), 신한라이프(12.47%), 처브라이프(10.69%), KB생명(10.00%)도 10%를 넘는 비중을 나타냈다.
이 외 BNP파리바카디프생명 9.51%,
동양생명(082640) 6.98%, DGB생명 5.19%, 푸본현대생명 5.18%,
미래에셋생명(085620) 3.59%, 흥국생명 3.15%, 하나생명 3.08%, 농협생명 2.60%, DB생명 2.32%, KDB생명 1.70%, ABL생명 0.22%,
삼성생명(032830) 0.18%, 메트라이프생명 0.08%로 확인됐다.
하지만 카드납 확대 분위기 속에서도 그 비중은 저조한 실정이다.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의 부담이 적지 않다고 호소한다. 이에 2회차 납입부터는 보험사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야 카드로 수납이 가능토록 하는 방식 등의 꼼수까지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3 생보사인
한화생명(088350)과 교보생명의 경우 카드납을 아예 막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납 결제를 독려하는 분위기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수수료가 부담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특히 생보사들은 손보사보다 보험료 규모가 크고 저축성 상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카드납에 대한 부담도 더 크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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