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기아(000270)의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2세대로 돌아왔다.
지난 27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만난 2세대 니로는 심플하면서도 하이테크한 감성을 주는 바디에 강인한 느낌의 디테일로 1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차로 변모했다. 특히 C필러를 차체 색상과 다르게 선택할 수 있어 차체 옆모습을 봤을 때 시선을 끈다. 부메랑 모양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통합된 C필러를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도 느껴졌다.
기아 2세대 '니로' 정면. 사진/황준익 기자
실내는 슬림하게 설계된 대시보드와 시트로 개방감 및 공간성을 높였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클러스터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훌륭했다.
여기에 엠비언트 라이트로 고급감을 살렸고 버튼 하나로 인포테인먼트·공조 시스템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열선 통풍 시트 오토홀드 등은 물리버튼을 적용해 운전 중 조작하기가 편리했다.
뒷좌석에 앉으니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했다. 전장 4420mm(1세대 대비 +65mm), 축간거리 2720mm(+20mm), 전폭 1825mm(+20mm), 전고 1545mm(+10mm)의 커진 차체 덕분이다.
기아 2세대 '니로' 후면. 사진/황준익 기자
또 트렁크 적재 용량이 451ℓ(+15ℓ)로 커졌고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일원화해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평평한 구성(풀플랫)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차박'에도 무리가 없어보였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2단계)도 가능하다.
니로는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4.7kgf·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의 모터를 탑재했다.
이날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을 경유하는 약 110km를 직접 몰아봤다. 시승차는 니로 시그니처 트림(풀옵션)이다.
기아 2세대 '니로' 실내. 사진/황준익 기자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니로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다. 2세대 6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돼 가속의 반응은 빠르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라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바꿔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정차 중이거나 도심 주행에서는 정숙성이 뛰어났지만 고속 운전에서는 풍절음이 다소 거슬렸다. 노면의 소음은 잘 잡아주는 편이었다. 브레이크 제동력도 우수했다. 고속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감속이 제대로 이뤄졌다.
기아 2세대 '니로' 2열. 사진/황준익 기자
스티어링 휠에는 회생 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가 적용됐다. 이를 이용해 회생 제동량 조절(레벨 1~3)은 물론 정차까지 가능했다. 레벨 3에서도 급격한 감속은 없어 운전 중 이질감이 덜했다. 전방 교통흐름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역시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돌아오는 길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달렸다. 앞차 간격 유지와 자연스러운 제동, 곡선 구간에서의 차로 중앙유지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작동했다. 특히 전방 카메라 또는 내비게이션의 제한속도 정보를 초과해 주행하면 경고를 해주는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는 안전 운행을 도와줬다.
기아 2세대 '니로' 시승 후 연비. 사진/황준익 기자
시승 후 연비를 보니 19.1km/ℓ가 나왔다. 니로의 공식 복합연비는 20.8km/ℓ(타이어 16인치 기준)로 18인치 타이어에 급가속을 반복했음에도 높은 연비를 자랑했다.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소세 3.5% 반영 기준)은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이다.
기아가 지난 18~21일 사전계약을 진행한 결과 총 1만7600대가 몰렸다. 고객 연령은 30대가 26.7%로 가장 많았고 50대 20.9%, 40대 20.7%, 20대 19.0%, 60대 이상 12.7%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 니로의 경우 20대 고객층이 12%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2세대 니로는 젊은 세대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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