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넘고 삼성 잡는다던 샤오미, 스마트폰 실패에 '진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 1% 그쳐
화웨이 반사이익 애플·아너가 누려
2022-02-02 12:00:00 2022-02-02 12: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중국 샤오미의 점유율 경쟁이 힘겹다.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신제품마저 큰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 1년간 1% 증가하는데 그치며 5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8% 하락했다.
 
반면 이번에 중국 시장 1위에 오른 애플은 점유율 23%로 1년 전 16%에서 7% 올랐다. 
 
샤오미가 지난해 출시한 '샤오미 믹스 폴드'.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 퇴출된 화웨이의 반사이익도 얻지 못했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2020년 4분기 23%에서 작년 4분기 7%로 급격히 줄었지만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샤오미가 아닌 애플과 아너가 누렸다. 아너도 6%포인트 오른 15%로 샤오미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미11 프로, 샤오미 믹스4, 샤오미 미12와 폴더블폰 샤오미 믹스 폴드도 출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자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중저가 브랜드로 고착화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된 점도 제품 판매량이 감소에 한몫했다.
 
스마트폰 매출 성장세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 8.2% 증가한 780억6000만위안(14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 매출이 4.4% 증가한 478억위안(9조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매출 증가율에 못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잡은 애플과 비보, 오포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사진/삼성전자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3년 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샤오미 세계 1위 자리를 노린다고 공개 선언했던 것과는 달리 자국에서도 진땀을 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초부터 샤오미의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매체 IT지가는 샤오미의 주가는 지난 1년간 54% 하락해 시장가치가 4850억홍콩달러(75조원)나 증발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하기도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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