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동영상 콘텐츠를 사용하는 제1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스마트폰이나 PC 대신 TV로 OTT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화면으로 높은 몰입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의 올인원 플레이박스 플레이Z. 사진/SK브로드밴드
28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OTT서비스 이용 시 TV수상기를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 2020년 6.9%에서 2021년 12.4%로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OTT 서비스 이용률이 66.3%에서 69.5%로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TV수상기로 OTT를 시청하는 사용자는 2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왼쪽)과 2021년 OTT 서비스 이용시 사용기기 자료/방송통신위원회
TV로 OTT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리모콘에 OTT 서비스 바로가기 버튼을 탑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마트TV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셋톱박스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검색하기보다 버튼 하나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터넷TV(IPTV) 전용 리모콘을 넘어 제조사에서도 OTT로 협업 제안을 보내는 것이다. 최근 티빙이 삼성전자의 2022년형 TV 신제품 리모컨에 바로가기 버튼을 넣었고, 왓챠도 지난해 7월 LG전자의 스마트TV 리모콘에 왓챠 버튼을 탑재했다.
LG유플러스(032640)의 IPTV인 U+tv나
KT(030200)의 올레tv도 전용 리모콘에 넷플릭스 버튼을 탑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최근 TV로도 주요 OTT 5개를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플랫폼 '플레이Z'를 선보였다.
삼성전사의 2022년형 TV 신제품에 탑재된 티빙 바로가기 버튼. 사진/티빙
OTT가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요 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한층 높은 몰입감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TV를 이용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OTT를 이용하는 비율은 2021년 기준 92.2%로 전년 대비(94.8%) 감소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비중도 8.5%에서 7.1%로, 6.8%에서 5.0%로 줄었다. 대형 화면을 통한 OTT 시청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OTT 업계 관계자는 "TV는 다른 기기 대비 시청 퀼리티와 우수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라며 "한국은 타 국가보다 TV를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률이 낮은 수준인데,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MZ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OTT 사용이 늘면서 TV로 OTT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한다.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60대와 70대 스마트폰 이용자의 OTT 이용률은 2020년 각각 41.5%와 22.2%에서 48.5%와 22.8%로 증가했다. 특히 60대의 OTT 이용률은 2019년 25%에서 2년만에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리모콘 버튼 하나만 있으면 OTT를 이용하기 훨씬 편해지기 때문에 이용자 확대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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