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안으로 제시한 '개발이익환수법'을 국민의힘이 막았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법안 통과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윤 후보는 이에 답하지 않고, 이 후보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에게 이익을 몰아준 대장동 설계자라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김씨가 한 마디만 하면 윤 후보는 죽는다고 했다"고 언급하며 대장동 의혹과 윤 후보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3일 KBS본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제도적으로 공공개발을 못하게 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포기시키고 성남시를 막아서, 제가 일부라도 개발이익을 환수한 것"이라며 "개발이익환수법을 제정하자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못 만들게 막았다. 윤 후보가 이 자리에서 개발이익환수법을 (국민의힘에) 만들어달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즉답을 피한 채 이 후보가 김씨 등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설계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개발로 김만배 등이 엄청난 수익을 가져갔는데, 대장동 개발 비용과 설계를 한 건가"라고 물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이 후보로 지목한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방해하고 저지했다고 하더라도 100% 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점,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제가 국정감사를 자청해서 탈탈 털리다시피 검증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다시 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경제와 민생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싶다"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여기에 물러서지 않고 "특정인에게 천문학적 특혜를 주는 부분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씨도 법정에서 이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에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건설업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이라며 "저는 이익을 뺏어 5800억원을 공공 환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간개발을 하기 위해 그렇게 (국민의힘이)난리를 치지 않았냐"며 "그 분(김만배)이 윤 후보를 보고 '한 마디만 하면 윤 후보는 죽는다'고 하지 않았나. 저는 이익을 보지 않았다. 오히려 윤 후보님이 책임져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맞대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윤 후보에게 문재인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추진하자고 제안했으나, 윤 후보는 '정권교체'가 답이라고 거절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이번 문재인정권에서 정책 참모들이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익을 얻었다"며 "여기에 많은 분들이 분노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책임 있는 청와대 참모, 주무 장관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정책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필요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문재인정권이)반성하거나 개선이 없어서 답은 정권교체"라고 웃어보였다. 이에 안 후보는 당황한 듯 "국회 청문회가 필요 없냐"고 되물었고, 윤 후보는 "선거가 가까워지니 정권교체해서 전 정부의 과오를 (심판)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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