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인 정유사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이 동반 상승 중이다. 고유가가 정유사 실적 개선에 작용하고, 화석 연료의 신재생 에너지 대체가 배터리 기업 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7일 황성현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이슈 리포트'에서 올해 국제 석유 제품 수요가 하루 평균 1조690만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900만배럴에서 790만배럴 늘어난 수치다.
황 연구원은 "높은 유가 레벨에도 수요 위축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 복합정제마진도 기존 배럴당 5.2달러에서 11.0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일 두바이유가 배럴당 90.22달러가 되는 등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오는 2분기 1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실적 역시 올해에도 긍정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8526억원으로 역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전날인 3일보다 주가가 8.73% 급등하기도 했다.
같은 회사에서 석유와 배터리 부문 모두의 올해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경우도 있다. 이진명
신한(005450)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162억원에서 올해 13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매출액의 경우 미국 및 헝가리 공장 상업 가동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114% 성장하고 올 4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봤다.
현재까지의 신재생 에너지 기업과 정유사 실적의 동반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유사와 신재생 기업의 실적이 서로 배치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화석 엔진이 바로 신재생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고, 장기적으로 대체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가 장기적으로 90달러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라며 "향후에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시장에서 파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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