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국 경기 회복에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늘고 운송수지가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883억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년 759억 달러 대비 124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979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2015년(1051억2000만 달러), 2016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로써 국내 경상수지는 지난 1998년부터 24년 연속 흑자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한은의 작년 경상수지 전망치인 920억 달러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1년 전보다 60억 달러 축소된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서비스·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되면서 전체 오름폭이 커졌다.
수출은 6500억1000만 달러로 2020년 5179억1000만 달러 대비 25.5% 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이 호조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28.1% △석유제품 57% △화공품 38.1% △철강제품 32.9% △승용차 24.4% 등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99억 달러 늘어난 624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은 전년(4373억 달러)보다 1365억 달러 늘어난 5738억1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고,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도 내수 회복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입이 빠르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 806억 달러에서 지난해 762억1000만 달러로 44억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 호조세에 힘입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된 점도 경상수지 흑자 개선에 영향을 줬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년 전보다 115억6000만 달러 줄어든 3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1년 전보다 143억3000만 달러 확대된 154억3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보다 58억4000만 달러 증가한 193억3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찍었다. 또 배당소득수지는 97억 달러로 흑자폭이 63억7000만 달러 늘며 최고치를 나타냈고, 배당소득수입도 해외직접투자 및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324억1000만 달러로 역시 1위를 찍었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76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149억5000만달러 줄었지만, 채권투자는 양호한 국내 경제 기초 여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 등으로 737억5000만달러 급증하며 역대 1위를 나타냈다. 해외 기업 지분투자 확대로 국내 거주자의 해외 주식투자는 60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883억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전년 759억 달러 대비 124억 달러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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