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과격반응, 윤석열 정권교체 대안 부각"
안철수와 단일화? "더더욱 수면 아래로"
2022-02-11 17:24:50 2022-02-11 17:24:50
이준석 대표가 '열정열차'의 대천역 일정을 마치고 기차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보령=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오히려 윤 후보가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관련 질문에는 "다른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정권교체 바람을 잦아들게 할 것"이라며 당에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11일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의 충남 보령시 대천역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후보의 통상 발언에 대해 굉장히 과격하게 반응하면서 우리 후보가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 다시 부각됐다"며 "국민의당과 협상이나 단일화 논의라는 것은 더더욱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천안역에서 '열정열차'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적극 동의했다.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선 한 건 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치보복을 예고했다며 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10일 "내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수차례 "우리 문 대통령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청와대의 이례적인 반응이 윤 후보가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드러낸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 언급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 대의에 동참하는 다른 형태의 선택이 있을 경우에는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윤 후보를 야권 정권교체 대표주자로 인정하는 상황 속에서 다른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정권교체 바람을 오히려 잦아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 이야기는 우리 당내에서, 특히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 대의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백기투항을 하지 않는 다른 형태의 단일화는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 전직 국회의장 등 보수 원로들의 단일화 필요성 주장도 배제됐다. 
 
한편 열정열차는 이날 충남 천안역에서 시작해 홍성역, 대천역, 군산역 등을 찾았다. 이 대표는 천안역 앞에서 윤 후보 공약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 지역이 충남이라는 논란에 "충남 특정지역이 거론되는데, 딱 집어서 검토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드배치는 지역 협의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판단이 제일 우선"이라며 "(사드 추가 배치는)미군이 운용하는 게 아닌 우리가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고, 전략적 목표가 수도권 방어다. 여러 군데를 언급할 뿐이지, 특정 지역을 거론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보령=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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