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재택치료자 가운데 면역저하·기저질환자도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일반관리군으로 포함되더라도 재택치료 중 방심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지속되면서 지난 10일부터 재택치료 대상 환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뉘어 관리받고 있다.
집중관리군에는 60세 이상이면서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가 포함된다. 이들은 하루 2번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의 모니터링을 받는다.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재택치료자들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일반관리군은 집에서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피다가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병의원 비대면 진료를 받는다.
문제는 면역저하·기저질환자도 60세 미만이라면 일반관리군에 속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여도 60세를 넘지 않아 집중관리군에 들어가지 않는 식이다.
면역저하·기저질환자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국면에서도 우선 순위에 속했다. 실제로 전날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에는 암 환자와 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 130만명이 포함됐다. 백신 접종으로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해 중증화율이 높기 때문이다.
9일 경기도 수원시재택치료추진단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재택치료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연령으로만 관리 대상을 분류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관리 기준 재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일반관리군에는 재택치료 중에도 스스로 집중 관리해야 한다면서 경각심을 당부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60세 미만인데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되는 게 위험하다"라며 "(면역저하·기저질환자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서 관리를 받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8세 이상 동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무조건 재택치료를 하는 게 아니라 집중관리군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한다"라며 "연령뿐 아니라 동반 기저질환에 대한 정의를 정부가 빠르게 바꿔서 (면역저하·기저질환자가) 입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 키트를 받는데 일반관리군에는 없다"라며 "일반관리군에는 기저질환자, 백신 미접종자, 임신부나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면역저하 환자나 기저질환자는 일반관리군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라며 "본인 스스로 집중관리군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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