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로나 대표 피해주로 분류된 프랜차이즈 업체가 리오프닝(경제정상화) 기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프라이빗룸과 간편식 매출 등의 성장세로 주목받은 관련업체가 리오프닝 시국에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의 주가 하락세를 마감하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딤, 일주일새 주가 흐름. 캡쳐=한국거래소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백제원, 도쿄하나,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 16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딤(217620)은 이달에만 17%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44.73% 급락세를 뒤로 하고 올해 들어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터피자 브랜드 사업을 진행 중인
엠피대산(065150),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중인
교촌에프앤비(339770)도 지난해 각각 42.38%, 14.65%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반등에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지난해 주가 급락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외식사업에 대한 위축 우려가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투심 위축과 별도로 관련업체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데믹(계절성질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현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보복소비에 대한 전망도 나오면서 외식업체의 향후 실적 흐름이 주목된다.
디딤의 경우 프라이빗룸을 토대로 사업을 이어온 외식 브랜드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거리두기 강화 국면에서 프라이빗룸을 중심으로 한 자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디딤에 따르면 백제원 주요 직영점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 발생 이전 실적을 넘어섰다. 2019년 매출은 119억원 규모였으나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15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결산 매출은 124억원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 시즌인 2019년의 연간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별 룸 중심으로 꾸며진 일식당 도쿄하나의 경우에도 지난해 매출이 코로나 이전 매출의 97% 수준까지 올라왔다. 디딤 측 관계자는 "도쿄하나와 백제원은 사전 예약 없이 프라이빗룸 사용이 쉽지 않을 만큼 인기"라고 말했다.
간편식 매출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디딤은 지난해 7월 온라인사업부가 출시한 간편식 브랜드 집쿡(Zip Cook)에 대한 매출 성장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집쿡은 디딤의 오프라인 외식 브랜드 연구개발(R&D)팀과 공조를 통해 메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딤 측은 올해 레스토랑 간편식(RMR) 예상 매출액이 51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교촌치킨 브랜드 사업을 영위 중인 교촌에프앤비는 해외 사업의 순항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1호점 ‘데이라시티센터점’의 지난 1월 매출이 국내 상위 3% 매장에 해당하는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쇼핑몰인 데이라 시티센터 1층에 개점한 지 1개월 만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닭고기를 주식으로 삼는 중동 소비자의 식문화를 반영한 전략이 매출 성장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두바이 2호점을 새로 낸 교촌에프앤비는 UAE를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관리종목인 엠피대산은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9억5000만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94.0% 증가한 것으로 적자폭이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043억원으로 35.0% 증가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이 다시 고조 중"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겨울이 지나면 유럽은 팬데믹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 전망했고, 오미크론 발현지인 남아공은 4차 확산 종식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남아공에 이어 오미크론이 유행했던 미국과 유럽 주요국도 잇따라 방역수칙을 해제하고 엔데믹을 맞이한 모습"이라며 "이들 국가 대비 재확산이 후행했던 국내에서도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재개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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