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2년 더 맡는다. 이에 따라 손경식 회장은 경총 회장을 3연임하게 됐다.
22일 경총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3회 정기총회에서 회원사들은 손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경총 회장에 취임했고, 이후 2020년 연임해 4년간 회장직을 역임해 왔다. 경총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에 제한은 없다.
경총 관계자는 "회장단은 손경식 회장이 지난 2018년 3월 취임 이후 4년여 동안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대선 국면과 수많은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손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선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산업 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이 자유롭게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 환경 조성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을 옥죄는 반기업 입법을 바로잡고, 우리 기업이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직된 노동 시장을 개선하겠다"며 "또 산업 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선진적인 노사관계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부회장 18명과 감사 등 임원은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됐고, 문홍성
두산(000150)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차(005380) 부사장, 최원혁 LX판토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5명이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제53회 정기총회에서 손경식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손 회장이 경총 회장을 연임하면서 그동안 언급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통합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총이 지난 5년간 경제단체장 역할을 해왔는데, 이런 단체가 2개씩 있을 필요가 없다"며 "국내에 경제단체는 있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끌어갈지'에 대해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이 우리나라 미래를 밝혀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경제단체 2개를 통합해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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