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이상 통신회사가 아닌 인공지능(AI)·디지털혁신(DX)·미디어·콘텐츠·금융 등 디지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1일(현지시간)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과거
KT(030200)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취임 당시 디지코 영역과 B2B 시장에서 운동장을 키워야겠다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운동장을 넓혀 디지코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디지코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KT)
2020년 취임 후 매출이 정체를 직면한 구 대표는 "매출이 성장하지 않으니 원가는 올라가고 이익은 주는 상황이라 현재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디지코로의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구 대표는 기존 통신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취임 직후 AI와 DX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310만 AI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 약 6000만의 통신과 미디어 가입자, 14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시장 등을 기반으로 AI원팀, 카이스트 등 적극적인 제휴협력으로 역량을 키워왔다. IDC·클라우드는 3년간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며, B2B 사업 전체 매출도 7.5% 늘었다.
올해는 미디어·콘텐츠·금융 부문으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지난해 설립한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에만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해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국내외 유통하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 부문에서도 717만 고객을 보유한 자회사 케이뱅크를 이르면 올해말까지 상장시킨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협력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는 다른 기업 인수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다른 나라에 가서 라이센스 받아 사업을 하는 게 전통적 방법이었지만 이는 15년쯤 다 끝이 났는데, 이를 디지털 시대의 방법론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해외 글로벌 사업자, 해외에 있는 콘텐츠, 통신 사업자와 협력해 글로벌로 가겠다는 것이 목표"라면서 "MWC에서 이런 제안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디지코 성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DX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대한민국이 디지털 시대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DX 강국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KT가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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