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가 빌린 돈이 187조1000억원이나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가 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로 무려 187조1000억원(13.4%)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50조1000억원(3.3%) 증가하며 작년 3분기(52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서비스업 등 대출이 크게 늘면서 산업별 대출금의 전년 대비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기업형태별로는 법인기업이 70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7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등 비법인기업은 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늘면서 전 분기보다 7조원 증가한 436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02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조4000억원(16.6%)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40조4000억원 늘었다.
산업별로는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부동산업이 전년보다 15.4% 상승한 33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기 대비로 도·소매업(10조6000억→10조5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2조2000억→1조9000억원) 등 증가폭은 축소됐고, 금융·보험업(4조2000억→7조200억원) 등은 증가폭이 커졌다.
제조업 대출은 전년보다 22조5000억원(5.7%) 증가한 415조4000억원이었다. 전기 대비로는 2조8000억원(0.7%) 늘었다. 전기보다 금속가공제품(8000억→-2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3000억→-3000억원) 등이 감소반전됐고 기타기계·장비(-4000억→-1조원) 감소폭은 더 커졌다. 반면 화학·의료용 제품(9000억→1조2000억원), 식료품·음료(7000억→1조원) 등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는 운전자금 대출액은 전년 대비 106조8000억원(13%) 늘어난 93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보다는 30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시설자금 대출은 65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조3000억원(14.1%) 급증하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19조2000억원 늘며 3분기(23조5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낮아졌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경우 전 분기 대비 21조7000억원(1.9%), 전년 동기 대비 96조7000억원(9.3%) 증가했다. 비예금은행취급기관은 지난 분기보다 28조3000억원(6.9%), 전년 동기 대비로 90조4000억원(25.8%)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580조7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로 무려 187조1000억원(13.4%)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에 부착돼 있는 대출 안내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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